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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의사가 말하는 메르스> (1) 메르스 바이러스(MERS-CoV)의 전염력. 초기 증상 병원 명단 사이트 사망자 소아 10대 지역 말고 알아야 할 것들.





안녕하세요. 의사 호설입니다. 


메르스 광풍이 우리나라에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놀이공원이 텅텅 비고 학교 휴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스크가 동이 나고 지하철엔 사람이 없어요. 


이거 괜찮은 걸까요???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초기 증상, 병원 명단, 사망자, 10대 확진 소식, 예방법


환자의 신상 정보, 예방법, 치사율, 마스크 등등


여러가지에 대해 검색해 보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닙니다. 


제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이제부터 짚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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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NIAID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2.0/




***메르스 바이러스

메르스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변종이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들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중 약 15%를 차지합니다. 

낙타로부터 유래하였으며, 사람에서 유달리 심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즉, 메르스 바이러스는 "다른 감기보다 좀 독한 감기" 바이러스라고 보면 됩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얼마나 두려운 바이러스인가?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지 뭘로 판단해야 할까요?

전염력과(얼마나 잘 전염되는가)

치사율(얼마나 많이 죽는가)

두 가지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엔 전염력에 대해 살펴봅니다. 



**전염력

메르스는 환자 1명이 0.6~0.8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기초감염재생산수라고 하는데요. 

홍역이 13~15명, 매년 유행하는 독감이 약 1~2명, 

몇 년 전에 난리가 났던 사스가 3명 정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잘 전염이 안되는 바이러스입니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할 때에는 전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염력이 약하다면서 왜 한국에서 환자가 많이 생겼나?

보통 침방울이 튀는 환자의 2m 이내가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몇몇 병원 안에서 

광범위한 전염이 이뤄졌습니다. 이를 두고 공기 전파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공기 전파였다면 이미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퍼져 대한민국은 초토화되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특수한 상황들이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1차 유행이 발생한 병원의 경우, 내부 개조로 인해 환기가 되지 않아 

1번 환자로부터 나온 바이러스들이 고농도로 농축되어 

같은 층 환자들을 전염시켰습니다. 

그외 유행이 발생한 병원들의 경우엔 

메르스 환자 격리가 초기에 이뤄지지 않아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메르스가 전염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의료현실 상 지나치게

병원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와 있어,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기 쉬웠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메르스는 어떻게 전염되나?

현재로선 접촉과 비말(침방울)로 전염되는 것으로 보이며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의 침방울이 물건과 손을 거쳐 다른 사람의 코와 입으로 침입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침방울이 튀는 2m 이내에 있었던 사람, 직접 접촉한 의료진이

위험하게 됩니다. 

photo by Matt Brown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2.0/



*왜 메르스는 병원에서만 생기나?

병원은 매우 특이한 공간입니다. 

메르스 걸린 사람 중에서도 증상이 심한 사람이 

병원에 오게 되고, 증상이 심한 사람은 바이러스를 더 많이 퍼뜨리게 됩니다. 

쉴새없이 기침을 하게 되는 식으로요. 

더군다나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합니다.

메르스 바이러스를 많이 퍼뜨리는 사람도 병원에 모이게 되고

메르스 바이러스에 약하고 병에 잘 걸리는 사람도 병원에 모이게 되니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약한데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많이 감염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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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전염력이 약한 메르스 바이러스가 왜 

한국의 병원에서 많이 퍼지게 되었는지 알아봤습니다. 

중요한 건 병원에서만 주로 퍼질 뿐 

병원 바깥에선 거의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물론 감염이 병원 바깥에서도 약간 일어날 수는 있지만

신종플루 때처럼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럼 메르스 특집 2번째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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